

7월 1일, 6시 1분.
눈이 떠졌다. 벌떡 일어났다.
칠월이다.
글을 써야겠다.
날마다 빨간 날이 되기를 수없이 원하고 또 원했다. 달력의 날짜가 온통 빨간색이었으면 좋겠다고.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날마다 빨간 날이 되었다. 문득 오래전 아이들에게 읽어 주던 곰돌이 푸 그림책이 떠올랐다. 푸는 꿀단지를 찾아가는 내내 같은 말을 반복했다.
"원해요. 원해요."
주황색 바탕에 빨간 조끼를 입은 푸의 모습이 선명하다. 기억의 어디쯤 저장되어 있다가 오늘 아침 불쑥 떠오른 것일까.
'원해요. 원해요. 날마다 좋은 일이 일어나길.'
그렇게 끝났던 것 같다.
아파트 뜰에는 주황빛 능소화가 꽃송이째 툭툭, 미련 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새끼 두 마리를 지키느라 아파트 뜰의 왕이라도 된 듯 고공과 저공을 오가며 까아까악 울어대던 까마귀는 어느새 사라졌다. 새끼들이 다 자란 것일까. 이제는 검은 머리에 푸른빛 날개를 한 산까치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매일 아침 걷던 뜰에서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달력의 1월과 7월을 딱풀로 붙여놓은 것처럼 어느새 6개월이 흘렀다. 사라져버린 6개월보다 남은 6개월마저 그렇게 붙어 지나가 버릴까 봐 두려워졌다.
그래서 기록하기로 했다.
남은 6개월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이 모든 추동력은 읽걷쓰 시민실천가 과정 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이다. 갑자기 달려가고 싶은 방향이 생긴 듯 하다.